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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생활/나의 기록

해방의 날, 새로운 시작

by 미노드 2016. 1. 3.

3일동안 휴식을 취하며 내가 지금껏 힘들었던 일들에 대해 정리해봤다.

사소한 힘든일들은 많이 뺏지만 결정적으로 나의 생각에 큰 영향을 미쳤던 고통들에 대해 적어봤는데...

분량이 장난아니더라...


적으면서 너무 슬펐던 건 행복했거나 기뻣던 일들이 생각나지 않았던 것...

행복하거나 기뻣던 적이 왜이렇게 없었던 걸까...

떠오르는건 중국에서 한달간 일하며 휴양한 것, 여러가지 일을 무사히 끝낸 것 정도?

친구들과 가끔씩 만나 밤새도록 논 것.

어휴... 친구들이랑 놀려고 돈 준비하고 시간내는것도 힘들었으니 그럴 수 밖에...

21살 3월 1일 부터 26살 12월 말까지.... 5년 9개월동안... 정말 고생많았다...


하루하루 살기 버거웠던 이 시간들을 지내오면서 나의 바뀐점을 예기해보자면

 화산같던 화기운을 줄였으며, 필요할 때 화를 낼 줄 안다...

 눈치가 빨라져 더이상 둔하다는 소리를 듣지 않으며,

 어떤 일을 하더라도 빠르게 상황을 분석하고 체계적으로 계획을 짜서 수행할 수 있게 되었으며,

 가난하고 부족한 현실에서도 남들을 돌보는 방법을 터득했고,

 내가 해결할 수 없는 불가능한 문제가 들이닥치더라도 어떤 방법으로든 해결되니 문제에 겁먹을 필요없다는 것을 알았으며, 

 무슨 일이든지 도전하는 정신을 가지게 되었고,

 싸움을 하더라도 논점을 중심으로 가장 빠른 해결방법을 찾아 해결하는 법을 배웠으며,

 재능보다 노력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고,

 그때보단 약간 살이 쪘으며,

 적절하게 돈을 쓸 줄 알고,

 아버지가 없다는 연민에 흔들리지 않게 되었으며,

 빡빡한 일상보다는 여유로운 일상을 좋아하고,

 처음 방문하는 곳에 가더라도 길찾기의 달인이 되었으며,

 사람을 겁내지 않게 되었고, 사람들과 어울리는 방법을 배웠으며

 슬픔에 잠기더라도 생각을 정리할 줄 알며

 긍정적으로 생각하려 노력하고.

 어머니와 동생에게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 되었다.

 

부정적인 생각과 긍정적인 생각은 하면 할수록 커지더라.

그럼 마주한 현실이 너무 힘들어 부정적인 생각이 계속 난다면 그사람은 어떻게 될까?

돈을 벌어도 자신이 쓸 수 있는 돈은 없고, 제대로된 문화생활 하나 할 수 없으며, 사람들을 만나는데 입고갈 예쁜 옷은 하나도 없으며

부모님도 편찮으시고, 하루 먹고살기 급급하며 내일을 바라보지 못하는 그런 상황에서 긍정적인 생각이 날 수 있을까?

나는 절대로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그럼 부정적인 생각만하며 암울한 미래를 보내야하는가? 그럴 수 밖에 없다.

그 현실을 바꾸지 않는 한 부정적인 생각과 암울한 미래는 계속될것이다.

그 현실을 바꾸기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라... 바꿀 수 있는 방법을 탐색하고 전략을 짜라 돌파구는 어떻게든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얼마나 걸릴지 계산하라.

그뒤에는 버티기만 하면 된다. 몇년이 되더라도 말이다...

그러면 긍정적인 생각을 할 수 있을것이다.


나는 5년 9개월을 버텼다.

5년 9개월동안 사소한 즐거움보단 치명적인 아픔과 씻을 수 없는 서러움과 노력하지 않아도 부유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한 부러움을 수도 없이 겪었다.

하루 하루 기록하며 살기도 바빠 기록하는 것 조차 잊어버린 채로 하루를 맞이한 적이 많다.

그래서 그런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사람들은 고통스러운 기억을 잘 잊어버린다고 하지?

그래서 그런지 과거에 대한 기억이 별로 없다... 누군가가 핵심 단어나 그때의 추억을 예기해준다면 떠오르지만 혼자서 떠올리는건 불가능하다...

기억을 떠올리다보면 너무 슬프니까... 떠올리기 싫었다.

그래도 버텼다. 대학 졸업 후 완전히 바뀐 나의 현실을 위해...


그동안 정말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중 고등학교때 생각하던 것보다 더 많은 사람들을 알아가고 연락하며 지내고 있다.

그리고 2015년 취업을 하고나니 나의 현실을 바꿀 조건을 모두 갖췄다.

이제 새로운 현실에서 부정적인 생각들을 긍정적인 생각들로 바꿔가며 살아 나갈 수 있게 되었으며, 더 높은 미래를 꿈꿀 수 있게 되었다.

신기했던건 취업하고 나서 이제 새로운 사람들을 사귀어나가야지, 외롭지 않아야지 라고 생각했는데, 날 응원해주는 사람들이 30명이 넘더라... 너무 신기했다. 서로 축하하고 뜻을 나눌 사람들이 많았구나... 싶더라... 


군대에 가는 것처럼 이제 또 새로운 시작이다.

가난하고 암울한 학생 재학이가 새로운 지역에서 직장인으로 시작하는 것이다.

아마도 이번엔 어렵고 힘든 것 보단 즐거움이 더 많을 것이라 생각한다.

일도 내가 원하는 일을 하고 지내니까 말이다.

다른 친구들도 잘되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같이 즐거움을 논의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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